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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er

항공기 조종사 되는 법, 비행 교육 등록 절차

비행기 조종사에 다가가는 방법

'하늘세상 만들기'라는 카페에 가입하고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이, 조종사는 '어떻게 되는 것' 이었습니다. 혼자 정보를 알아보고 문의도 하면서 궁금증을 해소해갔습니다. 2013년 당시 기준, 조종사가 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었습니다.

 

<미국>

장점

 a. 빠른 시간 내 비행 시간을 쌓을 수 있습니다.

 b. 경력을 쌓고 대한항공 APP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c. 교관까지 비행 한 후 한국에서 교관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단점

a. 조종 교육비가 비쌉니다. (에이젼트를 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b. 먹고 생활하는 것이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듭니다.

c. 비행교육원과 거리가 대부분 있기 때문에 차를 렌트해야 하고 다 같이 나누어 낸다 하더라도 비용이 역시 많이 듭니다.

 

<한국>

장점

a. 대한항공 APP, 울진 교육과정, 국내 비행 교육원 등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b. 미국과 상대적으로 비교해 저렴한 교육비.

c. 한국에서 먹고 자기 때문에 비용적인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아르바이트, 대중교통 이용 등)

   - 당시 전 설문조사 아르바이트를 했었습니다.

 

단점

a. 비행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b. 날씨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비행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습니다.

c. 항공기 정비 문제, 국내 비행 여건이 미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안 좋습니다.

 

크게 이렇게 나뉜다 볼 수 있습니다. 더 많은 내용이 있지만, 이 정도만 하더라도 대략적인 감이 잡힐 수 있습니다.* 공군 사관학교, 카뎃 등 알아본 적이 없는 것들은 배제했으니 참고 바랍니다.

 

2022년 11월 현재

국내 비행교육원은 많이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슬픈 현실이지요. 국내 교육원이 없어진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사고'였던 것 같습니다. 전 운 좋게 현재의 항공사에 만족하며 비행하고 있지만, 돌이켜보면 '절차'가 정말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비행 정비 쪽은 잘 모르지만, 항공기가 안전하게 비행하기 위해선 모든 게 다 절차로 이루어집니다. 그 절차에는 수많은 연구가 있고, 지금까지 사고로 인명 피해를 본 사람들의 피로 만들어진 '결과' 이기 때문에, 추후 똑같은 사고가 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 '절차'입니다. 지금도 POM, FOM은 반드시 기억하고 자주 봐야 하는 레프 런스 서적입니다. 우리보다 똑똑한 사람들은 천지에 있고, 그런 분들이 하나하나 고안해서 만든 절차가 바로 이런 것들이 기 때문입니다. 절차가 지켜지지 않는 이유, 항공기 결함 문제가 많은 이유로 사고가 종종 일어났고, 이에 김포에서는 더 이상 비행 교육이 금지가 되어 버렸던 것 같습니다.

 

비행 교육 등록

회사를 퇴직하면 받을 수 있는 퇴직금과 그동안 모은 돈을 합치면 대략 2000만 원 선이었습니다. 미국은 1억이 넘는 돈이 필요하고, 실제로 생활하면서 사용되는 모든 금액이 1억 5천을 넘겼습니다. 이러한 글들이 많이 보였고, 아끼고 아낀다한들 1억은 쓸 것 같았는데 현실적으로 저의 타산과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비행교육을 하더라도 울진, 대한항공 APP 등 정부와 같이 MOU를 맺고 하는 곳은 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 알아보고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선 결국 '국내 비행교육원이 답'이었습니다.

 

당시 유명 국내 조종사 교육원 2군데를 방문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었고 유니폼을 입고 그들이 매고 다니는 비행 가방은 언제나 멋져 보였습니다. 이제 오픈한 교육원을 찾아가 보았고 새로운 비행기를 사용한다고 홍보했습니다. 낙하산도 있어 안전하고 최신 비행기라 당시 세스나와 다른 나름 첨단 비행기로 교육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첫 모집 교육비도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당시 사무실은 김포공항 화물청사에 있었는데 여기가 비행교육원 맞나? 싶을 정도로 동네 작은 학원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한 여성 직원분이 오셨고 부드러운 말투로 교육이 이루어지는 방법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줬습니다. 비행 교육 별거 아니라는 듯한 부드럽고 차분한 말투로 상담했던 그때의 여성 직원이 지금 저와 같은 항공사에 부기장으로 함께 다니고 있을지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술에 찌는 생활을 하기 싫었고, 제 성향과 맞지도 않는 '사내 직원 교육'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회사에 남아 있어 봤자 무의미한 시간만 흐를 뿐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전히 한 곳만 바라보게 되었고 그곳은 비행 교육이었습니다.